기업시장을 향한 SK텔레콤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KT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업시장은 유선전화와 전용회선을 판매하는 KT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최근들어 SK텔레콤이 기업시장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시장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어, KT와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4일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가 기업영업으로 전진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타스크포스(TF)팀으로 운영되고 있는 '산업생산성향상(IPE)'을 본부로 격상시키고 200여명의 인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IPE의 주된 역할은 전통산업의 영역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ICT기술이 가미된 전통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아서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그동안 기업시장을 '특별히' 관리하지 않았던 KT도 SK텔레콤의 움직임을 의식한 탓인지 최근들어 기업시장 사업반경을 좀더 넓히고 있다. '기업고객전략본부'를 두고 있는 KT는 통신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업 인프라를 아웃소싱해주는 '인프라매니지먼트 아웃소싱(IMO)'을 핵심개념으로 삼고 있다.

KT 관계자는 "공공, 기업, SMB 등에 걸쳐 8만여개 기업을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호까지 시장을 확대해 대상기업을 대거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보안·관제 등을 포함한 PC방 관리솔루션을 개발해, 지역 PC방 업주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티맥스와 손잡고 소프트웨어개발을 직접 할 수 있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처럼 KT와 SK텔레콤이 기업시장을 강화하는 것은 '유·무선 통합'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사무실은 무선랜을 구축하고, 그런 사무실에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전화(VoIP)를 이용토록 하겠다는 것이 KT의 유·무선융합(FMC) 전략인 것이다. SK텔레콤은 고객이 미리 지정하는 곳에선 이동전화를 이용하더라도 VoIP 요금만 내게 하는 유�무선대체(FMS)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도 기업시장 강화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ICT' 관점에서 접근하는 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블랙베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기업시장에서 블랙베리를 판매한지 1년만에 500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씨티은행, 대한항공 등이 블랙베리 기업용서비스(BES)를 이용하고 있다. e메일·결재·일정관리·임직원 검색·날씨·주식정보를 BES로 제공하는 포스코는 앞으로 출장이나 근태, 비용결재 등도 BES로 이용해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BES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수록 SK텔레콤의 데이터 매출은 늘 것이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전통산업과 IT기술의 접목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융합되면서 지금까지와 다른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특히 스마트폰은 기업의 통신서비스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꿔놓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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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기자 shinhs@

 KT 의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 점유율이 이달 들어 크게 높아지면서 '아이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사흘간 휴대폰 번호이동 건수가 총 5만6768건에 이른 가운데 KT가 3만2602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신규로 유치, 57.4%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각각 1만6337명과 7829명을 번호이동 고객으로 유치하는데 그쳐 각각 28.8%, 1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사흘간의 추이지만 지난달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의 번호이동 시장점유율이 각각 40.2%, 31.7%, 28.1%였으며 10월달에도 각각 39.1%, 33.9%, 27.0%로 시장 분포에 별 차이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효과에 따른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빼앗긴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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